「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주부들로 구성된 인천여성문화회관 합창단원들이 일본 국제합창제 참가를 위해 가마솥 더위속에서도 연습에 땀을 흘리고 있다.
44명의 단원들은 가사를 마치고 매주 3회 여성문화회관 연습실에 모여 「향수」 「가시리」 등 공연예정곡을 수없이 부른다.
이들은 25일부터 일본의 대표적인 「예술 도시」로 꼽히는 다카라즈카시 주최 제14회 국제합창제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한다.
주부합창단은 세계 34개국 아마추어 합창단이 참가하는 이번 국제합창제에서 「가시리」 「산유화」 등 2곡을 부르게 된다. 이어 다음달 1일까지 가도마 산다 미에시 등 3개 시를 돌며 한국민요와 가곡 10여곡을 선보이는 순회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합창단은 지난 95년 여성문화회관 문화교양교실인 합창부가 해체되면서 공개모집을 통해 창단됐다. 1∼7기 합창부에서 활동하던 주부들과 화음을 잘 이루는 일반단원을 새로 선발, 정식 합창단의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인천합창연합회 金韓喆(김한철)회장의 지휘로 「소리와 색깔」을 갈고 닦아 인천여성합창대회와 전국여성합창대회 등에서 대상과 은상을 수상할만큼 실력을 갖췄다. 지난 2월에는 창작가곡 민요 등을 수록한 CD와 카세트테이프를 발매했다.
지난해 11월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첫 정기공연을 한 합창단은 인천대공원 「벚꽃축제」 등 각종 행사와 공연에 초청되는가 하면 장애인재활원 보육원 등지에서 위로공연도 벌이고 있다.
南宮順(남궁순·40)회장은 『노래하는 주부들이야말로 심신이 건강하고 가정과 사회에 화목을 가져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