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 2회가 방영된 MBC 새 주말 연속극 「예스터데이」는 일종의 「성장드라마」다.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은 영호(이종원)는 지역 유지 윤명규(박근형)의 집에 입양된다. 소년 영호는 학교 친구 승혜(김소연)와 우정을 쌓아간다. 시간이 흘러 영호는 환경의 덫과 싸우며 어렵게 청소년기를 지내고 재수생이 된다. 어느날 대학생이 되어 있는 승혜와 다시 만나면서 두사람의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같은 내용으로 첫 선을 보인 「예스터데이」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복고풍 분위기로 시작했다.
「예스터데이」는 「과거」를 상징한다. 지나간 것은 그리움을 자아낸다. 그리움은 애조를 수반한다. 지난 날의 슬픈 이야기로부터 출발한 「예스터데이」는 처음부터 「감상(感傷)」을 자극했다. 부모의 사망으로 상징되는 세상에 대한 상실감, 부유한 집안에 입양되어 겪는 소외감으로 표현되는 세상과의 갈등, 그 속에서 모든 것을 구원할 희망처럼 보이는 사랑.
이같은 구조와 함께 애조띤 음악과 감각적인 화면으로 무장한 「예스터데이」는 경제불안의 현 상황에서 시청자의 가슴속에 도사린 「불안」을 건드리며 눈물샘을 자극하기로 작심한 듯이 보인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감상주의다. 제작진은 『감상주의를 염두에 둔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며 『시청자들이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상」은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태도보다는 현실 체념쪽에 가깝다. 눈물을 흘린 뒤의 감정의 순화가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가 중요하다. 현실의 모든 문제에 대해 눈물흘리고 체념하는 것과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점에서 「예스터데이」가 단순한 「눈물흘리기」이상의 효용과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는지 주목된다. 이는 제작진의 방송전략과 목표에 달려있겠지만 결국 드라마의 「상업주의」와 방송의 「공기능」사이에서 어떤 타협점을 찾아낼 것인가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눈물」이라는 인기 상품 판매에 머무를 것인지 「공적인 메시지」라는 다소 딱딱한 요소를 첨가할 것인지에 제작진의 고민이 있는 듯 하다.
〈이원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