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청에서 「방학중 대학생 아르바이트」로 취업한 朱媛英(주원영·21·대구 효성가톨릭대 일어일문학과2년)씨는 게을러지기 쉬운 방학을 미래의 꿈을 키우는데 투자하고 있는 신세대 여대생이다.
그는 『장래의 꿈인 공무원 생활을 확실히 알기 위해 관공서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다』며 『학업과 취미생활에 전념하라던 부모님도 내 뜻을 알고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근무를 시작한 그는 처음 일이 손에 설었지만 공무원 20여명의 다양한 업무를 도와주다보니 이제 제법 일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
물론 친동생처럼 대해주는 사무실의 따뜻한 분위기도 맘에 든다.
건설교통국 건설과에 배치된 그가 하는 일은 단순 업무보조.
그러나 민원서류를 떼러 관공서에 두세번 온 것이 전부였던 그는 『관청에서 하는 일이 이렇게 많구나』라며 놀라기도 한다.
주씨는 『멀게만 느껴졌던 관청에 조금씩 친근감이 든다』며 『생활에 필요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씨를 비롯한 대학생 70명은 오는 8월 19일까지 시청과 구청 동사무소에서 △민원업무 보조 △자료입력 △도서관 업무보조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일당 1만3천원을 받는다.
시청 각 과와 구청 및 동사무소는 이들 대학생들을 받으려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손이 늘어나 좋고 젊고 신선한 사람들이 사무실 분위기를 밝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주씨는 업무를 끝내면 학원에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등 하루하루를 짜임새 있게 보내고 있다.
주말을 이용, 친구와 바닷가로 여행을 떠날 계획인 그는 『올 겨울방학 때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시청 아르바이트를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