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라이베리아 대선승리 테일러후보

  • 입력 1997년 7월 23일 20시 10분


지난 19일 실시된 라이베리아 대통령선거에서 7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민족애국당(NPP) 찰스 테일러후보(49)는 89년 군부 독재자 새뮤얼 도 정권에 반란을 일으켜 라이베리아를 7년 내전으로 이끌고간 장본인. 라이베리아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둔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벤틀리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79년 귀국, 공직을 맡았다. 이듬해 도가 이끄는 쿠데타 대열에 합류했으나 83년 공금횡령혐의에 쫓겨 미국으로 도피했다. 미 당국에 체포돼 라이베리아로 송환될 위기에 놓였던 그는 탈옥, 아프리카 각지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89년 성탄절 전야 무장반군을 이끌고 코트디부아르에서 라이베리아로 진격했다. 테일러는 내전 와중에서 목재 고무 금 다이아몬드 등 자원의 보고를 손아귀에 넣었다. 악명높은 도 정권에 반기를 들어 초기에 국민의 환영을 받았으나 지나친 권력욕과 물욕으로 인심을 잃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그는 옷가지와 쌀자루로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는 동시에 개인 라디오방송국을 통해 자신처럼 강한 힘을 가진 사람만이 라이베리아를 평정할 수 있다고 겁주는 작전도 폈다. 유권자중에는 내전 재발을 우려해 지지표를 던진 사람도 상당수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의 3분의 1이 난민생활을 하고 있고 군벌이 발호하고 있는 라이베리아를 테일러가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지가 관심이다. 〈고진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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