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여야,「신한국 경선 평가」충돌

  • 입력 1997년 7월 23일 20시 10분


23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대한 평가를 놓고 여야가 맞붙었다. 야당의원들은 『신한국당 경선이 금품살포설과 흑색선전, 지역대결로 점철됐다』며 『연말 대선도 뻔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李會昌(이회창)대표를 정조준한 것이었다. 그러자 신한국당 의원들은 『우리나라 정당사에 새로운 장을 연 쾌거다』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의 구축과 새로운 리더십의 창출을 위한 계기가 됐다』며 이대표를 엄호했다. 야당의원들은 거의 모두 이 문제를 거론했다. 특히 국민회의의 金榮煥(김영환), 자민련의 李台燮(이태섭)의원이 선봉에 섰다. 김의원은 『신한국당 경선은 5, 6공세력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K1이니 K2니 하는 특정고교의 동문이 총동원됐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이대표의 사조직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11월말까지 3백만명 목표로 회원 규합을 하고 있다』며 이대표를 겨냥했다. 이의원도 『신한국당의 경선은 금품살포, 흑색선전 등 연말 대선의 부정선거 예행연습』이라고 규정하고 경선자금 내용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국민회의의 趙舜衡(조순형)의원도 금품수수설에 대한 수사를 주장했고 자민련 安澤秀(안택수)의원은 『방송 3개사가 신한국당 경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당 2분씩 녹화중계했다』며 연말 대선에서 방송사의 불공정성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은 『사상 처음으로 여당의 대통령후보를 인위적 지명이나 조정이 아닌 완전 자유경선을 통해 선출, 마침내 당내민주주의를 실현했다』(徐廷華·서정화의원) 『신한국당 경선은 실천적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李完九·이완구의원)고 맞섰다. 여당의원들은 그러면서 주로 『구태의연한 군중동원 대신에 매스미디어를 이용하고 홍보비용을 축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崔鉛熙·최연희의원)는 등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한편 高建(고건)총리는 『정당 내부의 문제는 정당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현재 검찰로부터 구체적 위법사실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여야의 공방에서 발을 뺐다. 〈정용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