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종합금융社 경영 위기…이자-수신 줄어

  • 입력 1997년 7월 23일 21시 02분


대기업에 대한 부도유예협약 적용이 잇따르면서 종합금융회사들은 최근 이자손실 수신감소 해외차입난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23일 종합금융협회에 따르면 종금사들이 진로 대농 기아 등 3개 그룹에 순수신용으로 빌려준 자금은 약 4조원에 달하며 이중 2조원 이상에 대해 이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종금의 한 관계자는 『가장 경영실적이 좋은 종금사들의 연간 당기순이익 규모가 약 3백억∼4백억원에 불과하다』면서 『부도유예기업이 더 나오면 대부분의 종금사가 적자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D종금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8조원에 달하는 기업어음(CP)중 5조원을 은행신탁계정에 팔았을 정도로 수신을 은행권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은행들이 CP매입을 거의 중단, 여신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원은 종합금융사에 대해 신용관리기금의 자금 2천억원을 단기대출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를 종금사에 예탁하거나 한은특융을 지원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기아 등 부도유예기업에 물려 있는 종금사의 자금규모는 공개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다』며 『종금사들의 수지개선을 위해 지원대책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임규진·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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