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내장객에게도 반바지 착용을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골프장이 국내 최초로 등장했다.
화제의 골프장은 지난해부터 「골프장 서비스개선 붐」을 선도하고 있는 경기CC.
곤지암과 신원 신라CC 등 아직도 일부 골프장에서 클럽하우스 입구를 통과할 때 반드시 정장 차림을 해야 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파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요즘과 같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라운딩해 본 골퍼라면 한 두번쯤은 반바지 착용의 「유혹」을 받게 마련.
경기CC가 다른 골프장들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불필요한 격식을 고집하면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지금까지 국내 골프장들은 「골프는 예의를 갖춘 신사의 운동」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내장객의 반바지 착용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캐디들에게 반바지를 입도록 한 미국PGA측이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도 적극 검토하는 등 골프복장의 자율화 움직임이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따라서 경기CC의 이같은 시도는 여타 국내 골프장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경기CC 김헌수상무는 『긴바지라고 하면서 내의가 비치는 모시옷을 입고 라운딩하는 꼴불견 골퍼들도 있다. 골프복장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혐오감만 주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