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대형 왼손투수가 없다…방어율 20걸 全無

  • 입력 1997년 7월 27일 20시 38분


한화 송진우
한화 송진우
야구에서 왼손잡이가 유리하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왼손타자의 경우 1루가 가깝고 오른손투수의 공이 잘 보이는 이점이 있으며 왼손투수 또한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이는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국내 프로야구 15년동안 왼손타자가 수위타자에 오른 것은 모두 열차례. 왼손투수는 지난 92년부터 다섯시즌동안 네차례나 다승왕을 배출했다. 때문에 각 팀은 왼손잡이 선수 확보에 총력전을 펴게 마련.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등록선수 4백96명중 왼손잡이는 17.7%인 88명. 쌍방울 삼성이 14명씩으로 가장 많고 LG 13명, OB 롯데 각 11명, 한화 10명, 해태 8명, 현대 7명의 순으로 이중 절반가량이 주전이다. 올시즌에도 왼손타자의 위력은 여전해서 삼성 양준혁―이승엽 듀오와 쌍방울 김기태 등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LG는 심재학과 서용빈에 신인 이병규까지 가세, 「왼손타자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다. 그러나 마운드에서는 왼손투수들이 유독 맥을 추지 못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27일 현재 방어율 20위권안에 든 왼손투수는 찾아볼 수가 없다. 마무리전문인 이상훈(LG) 조규제(쌍방울) 구대성(한화) 김태한(삼성) 등 「왼손 4인방」을 빼면 선발투수는 아예 전멸인 셈이다. 이는 최근 선진야구의 추세인 투수 분업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각 팀에서 희소가치가 있는 왼손투수들을 중간계투나 마무리로 돌려버린 결과. 따라서 왼손투수가 규정이닝을 채우는 경우가 적어 「눈에 보이는 성적」이 몰라보게 줄어든 것. 일부에서 『왼손투수의 전체적인 활약상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송진우(한화) 김기범(LG) 성준(삼성)으로 대표되는 30대 왼손투수의 뒤를 이을 「대형 왼손투수」가 없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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