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태원의 관광특구 지정에 대해 논란이 많다. 침체된 이태원의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보다 앞서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 관광특구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이태원이 관광지로서의 면면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유명브랜드 모조품과 보세의류 및 신발을 싸게 팔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88올림픽특수이후 지금은 외국관광객들도 내국인도 별로 찾지 않는 한물간 동네가 돼버렸다. 그이유는 조잡한 상품과 의류, 속칭 삐끼들에 의한 불쾌감, 불결한 거리, 교통체증 및 주차공간의 부족, 너무 좁은 도로, 기지촌 같은 뒷골목 풍경 등일 것이다.
한편 최근 일요일은 자동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 종로구 인사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통의 거리라고는 하지만 전통적인 것은 상품뿐이고 전통미가 보이는 가게는 하나도 없다. 국적없는 낡은 건물들속에 유럽풍의 가로등들이 늘어서 있다.
세계적인 쇼핑거리로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외국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현대식 건물보다는 전통건물에 흥미를 가지며 서양음식 보다는 한국의 전통음식을 먹어보고 싶어한다. 독특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야 한다.
또한 서울시는 특구지정만으로 그칠 것이 아니다. 영업시간 규제를 푸는 것만으로 할일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개발 디자인을 제시해야 한다.
장윤정(서울 성북구 돈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