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2002년 월드컵 축구 한일 공동개최를 기념하는 친선경기를 벌이기 위해 31일 지역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표팀을 일본에 파견한다.
기초자치단체에서 국가간 교환경기를 위해 초중학교 선수들을 해외에 파견하는 일은 흔치 않아 주목을 끈다.
강남구를 대표해 오는 8월 1,2일 일본 도쿄 메구로(目黑)구 선발팀과 두차례 경기를 치르게 될 팀은 역삼중학교와 양전초등학교 축구부.
강남구는 지난해 지역내 초중등학교의 축구열기를 높이고 2002년 월드컵대회에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강남구의회 의장기 쟁탈 청소년 축구대회」를 창설했다.
지난 4월20일부터 5월8일까지 초중등부에서 각각 30여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제2회 대회를 치렀고 강남구청은 『우승팀을 일본에 원정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선뜻 원정 약속은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던 강남구청은 부랴부랴 원정경기 주선에 나섰다. 때마침 강남라이온스클럽에 협조를 의뢰하자 결연관계에 있던 도쿄도(都) 메구로구를 소개해줬고 양측 라이온스클럽이 가교역할을 해 그 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해와 올해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역삼중과 올해 처음 우승한 양전초등 선수들은 일본에서 두차례 친선경기를 가질 뿐만 아니라 환영회 환송회 등을 통해 2002년 월드컵을 공동주최하는 두나라 학생들간의 이해를 넓히고 수족관 디즈니랜드 등의 관광일정도 갖게 된다.
일본측은 2002년 월드컵과 관련한 이번 경기의 「상징성」을 고려해 두차례의 경기를 모두 도쿄 올림픽경기장에서 치르도록 했다.
영국 중국 등의 지방자치단체와 자매결연관계를 맺고 있는 강남구청은 이번 친선경기를 계기로 메구로구와 자매결연을 추진키로 했다.
李在彰(이재창)강남구의회의장은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의 성공과 양국 우호증진을 기원하는 뜻에서 새싹들을 파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