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자매결연을 하기 위해 만주 돈화시에 갔던 金基玉(김기옥)서울 동작구청장은 한 조선족 학교를 방문한 후 깜짝 놀랐다. 학생들은 북한교과서로 우리 글과 말을 배우고 있었고 태극기를 보여주자 『이게 뭐냐』고 물었기 때문이다. 교사들조차 태극기를 알지 못했다.
김구청장은 귀국 직후 민간단체인 녹색동작구환경봉사단(단장 韓吉田·한길전·54·동작신문사 사장·동작구 사당3동)에 「해외동포에게 책보내기 운동」을 함께 펼치자고 제의했다.
동작구는 올해초부터 매월 넷째주 목요일을 「책사랑의 날」로 지정, 도서수집운동을 펼쳐왔기 때문에 헌책 수집은 무리없이 진행됐다. 김구청장은 2백여 봉사단원들과 함께 1만여장의 홍보물을 배포했고 20개 동사무소에는 전담 창구도 개설하는 등 도서수집에 힘을 쏟았다. 만족할만한 양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교과서와 사전 참고서류 아동도서 소설 등 3천여권이 모아졌다. 서울시 버스전용차선 단속요원 金振興(김진흥·38)씨가 그의 세번째 시집 「꽃은 스스로 아름답다」 7백권을 기증하는 등 서울시민의 참여도 계속됐다. 동작구청은 일단 이달말까지 책 수집을 마치고 8월 중순경 중국 길림성 조선자치주인 돈화시에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예산이 많지 않아 인편을 통해 「책보따리」로 조금씩 보낼 수밖에 없지만 직원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02―815―0001, 820―1320∼2
〈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