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목동 한사랑아파트 입주예정자 9백39가구는 요즘 허탈한 마음에 밤잠을 설친다.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내집」입주 준비에 부산할테지만….
서우주택건영이 지난 95년 1월 착공한 한사랑아파트의 입주예정은 이달이었지만 현재 공정은 20% 내외로 철골조만 덩그러니 서있는 형편.
서우가 지난해말 부도난데 이어 보증사인 신림종합건설과 복음건설도 지난해말과 지난 5월 각각 부도를 내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계약중도금 등으로 가구당 3천만∼1억6천여만원씩(16∼75평)을 미리 낸 상태.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은 「옥상층 철근배치가 완료됐을 때 중도금을 받도록」되어 있지만 서우측은 미리 중도금을 받았다.
현재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공동사업주체인 대산건설이 공사를 하루빨리 떠맡아 주는 것.
입주예정자 3백여명은 이 때문에 지난달 25일 대전시청을 방문해 △대산에 대한 충청은행 대출 △서우의 은닉재산 여부 수사 등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충청은행은 추가 대출의 어려움을 이유로,대산은 공사비 부족을 이유로 각각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입주예정자들은 『내집을 마련한다고 근근히 모은 돈을 털어 부었는데 이젠 전셋집에서조차 쫓겨날 판』이라며 『시가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