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농구의 최고참 천은숙이 오는 10월 출범하는 여자프로농구에 돌아온다.
지난 6월 국내여자농구사상 처음으로 이적동의서를 받아 소속팀 코오롱을 떠났던 천은숙. 그동안 일본에 머물며 아킬레스건 수술 후유증을 치료해온 그에게 스카우트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현재 그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는 팀은 2팀. 이들은 모두 천은숙의 자로 잰 듯한 어시스트와 폭발적인 3점슛에 목을 매고 있다. 한팀은 코치겸 선수의 달콤한 조건까지 제시할 정도.
90년 북경아시아경기와 94년 히로시마아시아경기 우승의 주역인 천은숙은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 1m75로 가드로서는 큰 키에 속공과 외곽슛이 특히 뛰어나다.
지난 88년 코오롱에 입단, 여자농구를 통틀어 최고참선수인 그는 지난해 농구대잔치 도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으로 중도퇴장했다. 재활운동도중 수술부위가 다시 끊어진 그는 1년후배인 하숙례와 함께 지난 6월 팀의 이적동의서를 받은 뒤 치료차 일본으로 건너갔다.
세계적 재활센터인 나고야 근처 아구이병원에서 재활운동을 해온 그는 지금 왼쪽 다리에 근육이 붙고 체중도 전성기(69㎏)때에 가까운 67㎏으로 늘어난 상태.
오전엔 2시간씩 치료를 받고 오후 4시간 가량 4백m 트랙을 달리는 그는 병원측에서 오는 9월부터 정상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최근 슈팅연습에 들어갔다. 그는 재활훈련 틈틈이 일본 실업팀인 덴소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치료비를 벌고 있다.
천은숙은 『아킬레스건 부상은 완전히 나았고 이제 몸만 만들면 옛 기량을 충분히 되살릴 수 있다』며 『내가 꼭 필요한 팀을 골라 프로원년의 코트에 바람을 일으켜 보겠다』고 다짐했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