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마주보기]SBS 「그것이 알고싶다」

  • 입력 1997년 8월 4일 10시 10분


▼「그럿이 알고 싶다」 「채워지지 않는 꿈의 허기―스타 신드롬」편. 카메라가 찾은 곳은 2평 남짓한 어느 지하실. 매일밤 한무리의 10대들이 춤 연습에 비지땀을 흘린다. 가르치는 이 따로 없다. TV에서 본 스타의 춤을 따라 추지만 기묘한 동작을 하나 고안했을 경우 서로 기뻐하며 어쩔줄 모른다. 한 10대의 현란한 춤사위는 전문 백댄서의 수준에 못지 않다. 이들의 꿈은 오직 하나. 「H.O.T」같은 우상이 되는 것이다. 「클론」의 강원래와 구준엽 등 비슷한 수련 과정을 거친 댄스계의 스타들이 이들의 모델이자 목표. 스타 탄생의 확률은 바늘 구멍이다. 기획과 실력에 운의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겨우 기대해 볼만하다. 더욱이 스타를 비추는 현란한 조명은 똑같은 무게의 무거운 그늘도 지니고 있다. 스타 만들기의 냉혹한 상업적 계산과 1회성이 그것. 10대의 스타 신드롬은 이 프로 연출진이 서울 지역의 중고생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조사에 따르면 연예인 희망자가 21%였고 필요하다면 성형수술도 하겠다는 학생이 24.8%, 공부를 포기하겠다는 경우가 24.5%였다. 또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은 「H.O.T」 「서태지와 아이들」 「젝스 키스」 임창정 정우성의 순으로 꼽았다. 「그것이…」는 이밖에 미시 탤런트 선발대회에 몰리는 젊은 주부와 난립하는 미인대회를 통해 스타 신드롬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가도 비춘다. 〈허 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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