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탄천하수처리사업소 김형동소장

  • 입력 1997년 8월 4일 10시 11분


서울시 金炯東(김형동) 탄천하수처리사업소장은 요즘 처리장에 견학오는 학생들을 맞기에 바쁘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하수처리장은 혐오시설이라고 여겨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으나 이제는 한해에 1만명 정도가 찾아온다. 김소장은 이곳을 견학한 학생들이 『집에서 버린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해줘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강원 속초시가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기 전에 시민대표들에게 탄천하수처리장을 방문토록 해 시민동의를 얻었을 정도로 탄천하수처리장은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94년 현직에 부임한 김소장은 하수처리과정에서 나오는 냄새를 없애는 데는 처리장을 복개하고 탈취시설을 한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처리장 주변에 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었다. 『날씨에 따라 약간의 냄새가 나긴 하지만 나무를 심은 뒤로 부근 아파트단지까지 퍼지는 경우는 아주 드물어요. 부근 시민들도 좋아하고 최근에 지은 대단위 오피스텔은 오히려 탁 트인 전망이 좋아 거의 다 분양이 됐다고 합니다』 내년부터는 복개한 처리장 위에 녹지공원을 꾸민다. 주민 여론을 참고해 주차장과 체육시설도 만들어 개방할 계획이다. 김소장은 『공원화사업이 끝나면 하수처리장이 시민에게 친근한 장소가 되고 혐오시설이라는 말은 옛말이 될 겁니다』라고 자신한다. 김소장은 『분해가 잘 안되는 폐식용유만은 제발 하수구에 버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조병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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