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로운 기록이 있는 반면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있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 물론 공식적인 불명예 타이틀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당사자들은 「죽을 맛」이다.
우선 투수부문의 불명예 기록을 보자. 피안타 1, 2위를 다투는 정민태(현대)와 정민철(한화).
4일 현재 정민태가 안타 1백28개를 맞아 1위에 올라 있으며 1백14개의 안타를 허용한 정민철이 그 뒤. 9패를 기록중인 정민태는 최다패전 공동 1위에도 올라 더욱 죽을 맛이다.
정민태와 나란히 9패를 당한 OB의 「소년 에이스」 박명환은 폭투를 16개나 범해 이 부문에서 단연 선두.
이종범(해태) 이승엽(삼성)이 각각 21개와 20개로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김용수(LG) 노장진(한화) 주형광(롯데)은 홈런 13개씩을 내준 「홈런 공장장」.
이들의 뒤를 이상목과 송진우(이상 한화)가 12개로 쫓고 있다. 노장진은 또 62개의 4사구를 허용, 제구력이 가장 엉망.
해태의 이강철과 김상진은 11개의 몸에 맞는 공을 던져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 그러나 삼성 톱타자 최익성은 16번이나 몸에 맞는 볼로 출루, 「악바리 정신」을 과시했다. 올해 LG의 「신데렐라」로 불리는 신국환은 병살타를 16개나 날려 팀 분위기에 찬물을 가장 많이 끼얹었다. 또 OB 김민호는 자신의 안타 84개와 맞먹는 70차례의 삼진을 당해 60개로 2위인 송지만(한화)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불명예 타이틀을 향해 질주중이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