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마주보기]SBS 「이홍렬쇼」

  • 입력 1997년 8월 6일 07시 23분


요리와 토크쇼를 결합한 「참참참」 코너와 프로 전체에 녹아 있는 개그맨 이홍렬의 개성이 이 프로의 강점. 개편 때마다 「생사의 기로」에 서는 다른 토크쇼들과 달리 장수하고 있는 비결이다. 여름특집인 이번 회는 「인기 토크 말보드 차트」 코너로 문을 연다. 영화배우 박중훈, 가수 박진영 등 7월에 출연했던 게스트들의 입담이 하이라이트로 소개된다.「참참참」에는 개그우먼 이성미가 출연해 밤참 메뉴로 찰떡을 만들면서 연예계 생활과 가정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그룹 「클론」과 가수 소찬휘, 개그맨 표인봉 홍록기, MC 김예분 등이 초대손님으로 나온다. 그러나 2부에 들어서면서 특유의 「맛」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검은색 선글라스와 노출이 심한 차림의 연예인들이 모여 앉아 「농담」을 주고 받는다. 자신이 겪은 귀신 이야기나 『수영장에서 「실례」한 적 있습니까』 『알몸으로 수영한 적이 있는가』 등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표방한 요즘 방송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는 경험들이 「충격고백」 코너를 통해 등장한다. 번뜩이는 유머와 「알맹이」 있는 질문으로 프로의 「품위」를 유지하던 이홍렬도 출연자 속에 파묻혀 빛을 잃기 시작한다. 여기에 콜라를 주고 사라지는 「콜라우먼」과 프로의 진행을 돕는다는 「도와줄 걸(Girl)」 「모기맨」 등 갑자기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출연자들. 휴식이나 막간의 「웃음 장치」로 작용하기보다는 실소를 자아낸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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