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를 신설해 달라고 비싼 땅까지 기증했는데…』
대전 유성구 어은동 한빛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94년 아파트 주변 어은동과 궁동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된 뒤 술집 등 각종 유흥업소가 들어서 우범지대로 변하자 범죄와 폭력 위협에 시달려왔다.
2만여명의 주민들은 밤마다 술취한 사람들의 고성방가에 시달리고 패싸움을 목격해야 했다.
그러나 관할인 유성파출소가 2㎞나 떨어진 유성중심가에 있어 주민들은 밤에 귀가하는 자녀나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범죄에 대한 공포감마저 갖고 있었다.
한빛아파트 주민들은 이에 따라 지난 95년 아파트공한지인 어은동 99의1일대 1백여평을 충남경찰청에 파출소신설부지로 기증했으나 2년이 넘도록 파출소 신설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파출소신설기준인 상주인구 6만명이 안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경찰관계자는 『이곳의 치안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점을 인정한다』며 『그러나 총무처와 재정경제원에서 신설기준에 미달된다는 이유로 경찰청의 요구를 거절해 파출소 신설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한국과학기술원 충남대가 있는데다 유동인구가 많은 여건을 감안해 파출소 신설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이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