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서울 관광산업]발길 돌리는 외국인들

  • 입력 1997년 8월 18일 07시 29분


서울은 관광객을 부를 줄 모르는 도시다. 당연한 결과로 서울의 관광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을 대표할만한 국제적 관광상징물이 없고 남산 북한산 한강 북한강 등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관광자원화하지 못하고 있다. 볼 것이 별로 없는 서울의 호텔요금과 물가 교통비 등 관광객 체재비용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 도쿄(東京)에 이어 두번째로 비싸 가격경쟁력도 없는 편이다. 도로는 막히고 공기는 나쁜데다 외국인에게 실용적인 숙박시설은 별로 없다. 학생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유스호스텔은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파크텔 한곳뿐이다. 고급관광객 유치에 필수적인 대형 국제회의 전용시설을 갖추지 못한 서울은 그렇게 영어를 강조하건만 영어도 잘 통하지 않는 국제도시다. 서울시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시티투어사업 활성화 △전통문화행사의 관광상품화 △한강변 집중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갈 길은 멀기만하다. ▼현황〓서울의 외국인관광객수는 93년 이후 매년 제자리 걸음이다. 93년 3백33만명에 이어 「한국방문의 해」였던 94년에는 7.5% 늘어난 3백58만명이었지만 증가추세가 떨어져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오히려 0.2% 감소한 3백68만명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중 1백77만5천96명을 기록, 작년 동기에 비해 6.5% 늘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수는 정체 상태이다. ▼시티투어업 부진〓어느 도시에나 버스를 타고 그 도시의 명소를 둘러 볼 수 있는 「시티투어」코스는 있고 인기도 높다. 서울시도 지난해 11월부터 시티투어를 재개했지만 이용관광객이 너무 적어 지난달부터 「휴업」중이다. 하루 이용객이 2,3명에 불과해 수익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시티투어사업부의 설명. ▼관광진흥 중점추진사업〓우리만이 가진 볼거리를 관광상품화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1차 목표.4월부터 시작해 내외국인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덕수궁의 왕궁수문장 교대식, 운현궁의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의식 재현 등 볼거리의 관광자원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창덕궁의 임금내외분 행차를 종묘대제와 연계해 정례화하고 경복궁의 민속박물관과 덕수궁의 궁중유물전시관 고궁음악회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올해말 완성되는 남산 한옥촌과 효자동 사랑방 및 서울놀이마당에서 벌어지는 전통예술공연도 상품화 대상이다. 서울의 젖줄 한강변도 관광지 중점개발 대상이다. 시가 검토중인 「한강 8경」은 △노들섬 선유도 밤섬을 잇는 문화예술공간 △강동구 선사주거지 △광진구 아차산성 △송파구 풍납토성 △강남구 압구정지 △용산구 새남터 △마포구 절두산성지 △마포구 망원정 등이다. ▼기타〓현재 서울시가 운영중인 15곳의 관광안내소 기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서울시청본관 광화문 명동 이태원 덕수궁 도심공항터미널 김포공항 관광홍보전시관 등에 운영하고 있는 안내소에는 각종 안내책자 영상자료 CD롬 등을 보충해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시는 또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서울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외국의 관광전문지에 서울시 이미지광고를 적극 게재하고 각종 박람회에 서울관을 운영하며 인터넷을 통한 관광홍보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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