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강철-김형석,희비 엇갈린「기록행진」

  • 입력 1997년 8월 18일 20시 21분


이강철
「대스타」란 「반짝스타」와는 달리 꾸준히 제 기량을 발휘하며 탄탄한 실력을 뽐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연속 8년간 10승을 거둔 이강철(해태·31)과 1백 안타를 친 김형석(OB·35)은 진정한 스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올해 두 선수는 운명을 달리하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6일 청주 한화전에서 9승을 올리며 9년 연속 두자리 승수에 한 경기만을 남긴 이강철. 선동렬(87∼91년·해태)과 김시진(83∼88년·삼성)도 6년에 머물렀을 만큼 이강철의 기록은 값지다. 이강철의 이같은 원동력은 타고난 유연성. 몸을 비틀어 던지는 「잠수함 투수」는 늘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이강철은 끊임없는 유연체조로 부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내주지 않았다. 이강철은 또 언더핸드 투수로는 최초로 통산 1백승 고지에 오를 정도로 철저한 자기 관리가 유명하다. 뛰어난 스피드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싱커와 각도 큰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찔러 넣어 타자들을 압도한다. 이강철은 18일 현재 탈삼진 88개로 12개만 추가하면 9년 연속 1백 탈삼진 기록과 OB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전구단 상대 통산 10승도 거둬 올해는 「기록의 해」가 될 듯. 6백22경기 연속 출장기록 보유자인 「성실맨」 김형석. 그는 지난 89년 1백21안타를 시작으로 8년 연속 1백 안타 기록을 세웠지만 올해 기록 행진이 멈출 위기에 처했다. 18일 현재 김형석의 안타는 86경기에서 57개. 그가 기록을 이어가려면 남은 28경기에서 경기당 1.5개 이상을 때려야 한다. 하지만 왼손부상 후유증과 신인 문희성의 도전을 이겨내야 하는 김형석에게 9년 연속 1백안타 기록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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