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이장호감독

  • 입력 1997년 8월 25일 08시 04분


영화 「별들의 고향」 「바보 선언」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영화감독 李長鎬(이장호·52·대전 중부대 교수)씨는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영화제는 어려운 예술영화의 품평회가 절대 아닙니다. 판타스틱이란 이름대로 「영화가 지닌 꿈과 환상을 극대화한」 재미있는 영화들과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펼쳐지는 대중들의 한마당 잔치입니다』 이감독은 지난 80년대초 한 외국영화제에 참가, 관객과 감독 배우가 나름대로 영화의 감동을 부담없이 즐기고 활발하게 토론하며 서로가 하나되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이때부터 「대중과 하나되는 영화제」를 꿈꾸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15년 동안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 영화제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감독은 지난해 축제처럼 영화제를 만들자는 李海宣(이해선)부천시장의 제의를 받자마자 서울을 미련없이 떠나 부천으로 이사 했다. 『대중문화의 상징인 영화는 대중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전락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제는 소수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감독은 이런 공간과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들을 초청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도록 했고 각종 부대행사 또한 다른 영화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기획했다. 〈부천〓이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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