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부여 왕포리 하수처리장 건설 갈등

  • 입력 1997년 9월 26일 08시 13분


충남 부여군 부여읍 왕포리 하수종말처리장 건설과 관련, 인근 주민들이 초등학생 자녀들의 등교를 막으며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왕포리와 중정리 금강변 일대 1만여평에 들어설 이 시설은 부여읍과 규암면의 하수와 축산폐수를 처리하기 위한 하루 1만5천t 처리용량의 하수종말 및 축산폐수처리장. 부여군은 처리장을 설치한 뒤 이곳에 원두막과 주말농장 양어장 등을 만들어 인근 주민과 도시민을 위한 휴식공간 및 어린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처리장 시설이 주거지역과 1㎞밖에 떨어지지 않아 악취와 소음을 유발할 뿐 아니라 농작물에도 심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며 지난 22일부터 공사장비 진입을 저지하고 대치중이다. 또 반발의 표시로 초등학생 자녀 57명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전교학생이 99명에 불과한 인근 대왕초등학교는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건설이 불가하다는 진정서를 두번씩이나 냈는데도 부여군의 성의있는 답변이 없다』며 『공사를 강행할 경우 자녀들을 무기한 등교시키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에 대해 부여군측은 『악취나 소음 우려가 없음을 확인시키기 위해 주민들에게 시설견학 등을 권유했는데도 막무가내로 반대만 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부여〓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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