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스컴을 통한 토론이 활발해지면서 미흡하나마 대선후보들의 진면목을 보다 상세히 듣고 비교해볼 수 있어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대선은 건전한 정책대결로 진행되리라는 기대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신한국당이 김대중총재의 비자금문제를 들고나와 저속한 정치수준이 재현되고 있다. 문제의 진위는 차치하고 신한국당은 과연 상대당 후보를 비난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한가. 더구나 대선이 눈앞에 다가오고 김대중후보의 인기가 높은 시점에서 불거져나왔기에 의도마저 의심스럽다. 정책대결보다 상대를 흠집내려는 소모전이기에 더욱 실망이 크다.
국민은 속지 않는다. 무엇이 중요하고 누가 국가장래를 위해 적합한지 냉철히 지켜볼 것이다. 저속한 정치행태로는 지탄받을 뿐이다. 더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건전하고 떳떳한 정책대결을 펴야 한다. 정통성을 확보하지 못한 역대 정권들이 기득권을 활용해 정치공작을 일삼아 왔던 역사를 반복할 수는 없다.
지창국(인천 남동구 구월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