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경찰의 날을 맞는다. 잠시나마 『격무와 박봉에 고생하는 경찰관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는 기념식장의 치사는 또 들려올 것이다. 하지만 경찰관의 근무환경은 여전히 최악의 상태 그대로다.
물론 경찰관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한 질타와 비난이 가혹한 까닭도 그만큼 국민의 기대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임무와 책임만 힘겹게 지워놓고 경찰관들이 마음껏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여건조성에는 얼마나 관심을 보였는지 함께 생각해볼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일주일에 1백시간이 넘는 위험하고 힘든 근무로 개인생활은 완전 포기한 채 묵묵히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 있기에 「그래도 이 시대의 충신은 경찰」이라고 감히 자부할 수 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특별대우를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근무여건은 보장돼야 국민들도 보다 나은 치안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지 않을까. 계속해서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한다면 옳지 않다.
김용필(충북 괴산경찰서 송면파출소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