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위성시대]홍콩 스타TV 전무 게리 데이비

  • 입력 1997년 10월 21일 08시 19분


『위성방송의 각축장이 되다시피한 아시아에서 경쟁을 판가름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질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안이한 프로그램 제작방식을 탈피해야 합니다』 스타TV의 전무인 게리 데이비는 『지역마다 서로 다른 시청자들의 취향과 욕구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대만과 필리핀을 겨냥한 「스타 무비스」북부빔에서는 전체의 70%를 홍콩에서 제작한 아시아 영화들로 채운다. 나머지 30%는 루퍼트 머독의 소유인 20세기 폭스사가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들이다. 경쟁사인 HBO 아시아가 주로 할리우드 영화를 여과없이 방송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게리 데이비는 『시청지역을 확장할 때마다 필리핀의 비바그룹이나 인도네시아의 인도비전처럼 그 지역의 유력한 방송사들과 제휴를 맺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2년전까지만 해도 현지 제작 프로그램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 제작된 서구 프로그램이 반반이었지만 지금은 현지 제작 프로그램의 비율이 75%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수입하더라도 지역 시청자들의 취향과 기호에 맞는지가 우선적인 판단기준이다. 대만에 일본드라마를 처음으로 들여와 붐을 일으킨 것도 스타TV였다. 올해 7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전 사업여건의 악화를 우려한 국제 위성방송업자들은 앞다투어 근거지를 옮겼다. 그러나 스타TV는 올해초 홍콩에 본부를 유지하기로 확정하고 지난 4월 홍콩정부로부터 2002년까지 방송면허를 경신받았다. 〈홍콩〓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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