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져도 연패는 없다』
LG가 국내 최강의 왼손타선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사상 첫 연속이닝 타자일순 신기록을 세우며 해태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왼손타자 6명이 총 14안타 7타점 중 10안타와 4타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해태에 10대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1승1패를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 선발 임선동은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친 것을 비롯, 5이닝 동안 3안타, 볼넷 1개, 1실점으로 호투해 한국시리즈 신인 승리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신인 승리투수는 86년 해태 김정수 차동철을 시작으로 92년 롯데 염종석 윤형배, 95년 OB 진필중까지 다섯 명뿐이었다.
임선동과 김상진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날 승부는 초반 LG의 압도적 우세. 그러나 LG는 3회까지 매회 2명의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득점에는 실패했다.
반면 해태는 3회까지 임선동을 상대로 단 한개의 공도 외야로 쳐내지 못하는 등 퍼펙트로 눌렸지만 4회초 1사후 장성호 최훈재 이호성이 3연속으로 오른쪽 안타를 날려 1점을 먼저 뽑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LG는 실점후 곧바로 맞은 4회말 해태 세번째 투수 이강철이 굳히기를 위해 나오자 김동수가 안타, 신국환이 몸에 맞는 볼, 박종호가 보내기 번트를 한 뒤 유지현이 볼넷을 골라 만든 만루찬스에서 대타 노찬엽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장환수·이 헌기자〉
한편 양팀은 22일 광주에서 열리는 3차전 선발투수를 조계현(해태)과 손혁(LG)으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