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일골든시리즈]아쉬운 역전패…20안타 난타전

  • 입력 1997년 11월 1일 20시 30분


60년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 벽은 이제는 높아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로 스스로 추격의 흐름을 끊고 말았다. LG와 현대의 혼성팀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2회 한일 프로야구 골든시리즈 1차전에서 주니치 드래건스 오릭스 블루웨이브 연합팀과 10안타씩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5대6으로 재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84년 롯데 오리온스 방한경기부터 95년 한일 슈퍼게임을 포함해 역대 프로야구 한일전에서 6승3무10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0대2로 뒤진 2회 김동수의 왼쪽 1점홈런과 송구홍 이숭용의 연속안타에 이은 일본 내야진의 실책, 신국환의 희생플라이로 3득점, 경기를 역전시키며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일본은 강타자 다구치가 5회 1사 1루에서 2점짜리 왼쪽 홈런을 날려 재역전에 성공했고 6회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마쓰다의 2루 내야안타로 한 점을 보태 5대3으로 앞서나갔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6회 이병규와 김동수가 연속 2루타를 치고 나가 무사 2, 3루의 기회를 잡은 뒤 송구홍의 내야땅볼과 대타 서용빈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7회에도 3안타와 볼넷 1개를 집중시켰지만 권준헌이 포수 견제사, 유지현이 2루도루 실패, 동봉철이 이병규의 내야안타때 3루까지 뛰다 주루사를 해 승리 기회를 놓쳤다. 위기 뒤의 찬스. 일본은 곧이은 8회 선두 사다케가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나카지마와 아라키의 연속 외야 플라이로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일본팀 3번 다구치는 5회 2점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로 1차전 MVP에 선정됐다. 한편 선동렬은 6회 일본팀이 위기를 맞자 불펜에 나와 몸을 풀었지만 1이닝만 공을 던지고 벤치로 되돌아가 그의 등판을 기대했던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장환수·김호성기자〉 ▼한일 프로야구 골든시리즈 1차전〈잠실·일본 1승〉 일본 200 021 010=6 한국 030 002 000=5 ◇승:노구치(7회·1승) 세스기모토(8회·1세) 패:조웅천(8회·1패) ◇홈:김동수(2회·1호·한국) 다구치(5회2점·1호·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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