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원인은 공식적으로는 「모르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필자는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의 이상 때문에 당뇨병이 생긴다고 확신한다. 원인이 어떻든 미토콘드리아에 손상이 오면 에너지가 부족해져 인슐린을 만들거나 인슐린이 효과를 내는 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미토콘드리아가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가지다. 그 가운데 △유전적으로 잘못된 미토콘드리아를 물려받거나 적게 물려 받은 경우 △환경중의 독소(유해산소)가 들어가 손상을 입히거나 독소를 해독할 항산화효소가 부족해진 경우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운동이 부족한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당뇨병이 계속되면 몸속에 유해산소가 더 많이 생기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이런 상황이 오래되면 합병증이 생긴다.
따라서 당뇨병의 치료는 △혈당을 정상화하여 합병증을 예방하고 △합병증이 있으면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으로 요약된다. 치료는 혈당을 정상치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인슐린을 주사하거나 혈당강하제를 복용한다. 또 운동과 식사 요법으로 혈당을 조절한다. 미토콘드리아의 이상이 원인이라고 보기 때문에 비타민E C 또는 프로부콜 등의 항산화효소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환자가 당뇨병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의료진의 입장에서 보면 환자에 대한 교육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얘기다. 이 충국<서울대의대 내분비내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