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회도 달라져야 합니다. 2000년대를 준비하는 한국기독교도 이제 성숙한 단계에 접어든 만큼 사회에 기여하는 종교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달 28일 대한성공회 제3차 관구의회에서 4대 대주교(관구장)로 선출된 정철범(丁哲範·57)서울대교구 주교는 2년 임기동안 사회봉사와 선교에 중점을 두고 성공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성공회가 상계동 봉천동 등 서울시내 세 곳에 운영하고 있는 「나눔의 집」부설 가출청소년을 위한 「쉼터」를 청소년센터로 확대하고 내년중에 정신지체청소년을 위한 재활기관인 「복지마을」을 강화도에 건립할 계획입니다』
정대주교는 경기 남양주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쉼터 「샬롬의 집」, 정신지체아 교육기관인 성베드로학교 등 성공회에서 운영해 온 사회봉사시설을 육성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정대주교는 이번 회의에서 △교단명칭 변경 △평신도 집사제 신설 등의 안건이 부결되었으나 선교활성화를 위해 평신도들의 교육강화와 조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신학과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정대주교는 71년 사제서품을 받고 성공회대학교 이사장을 역임한 뒤 95년부터 서울대교구 주교로 봉직해왔다.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