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타임스 ▼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모든 공공박물관 입장이 무료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세계는 이상과 거리가 멀다. 노동당정부는 4개월전만 해도 대형박물관과 미술관의 무료입장을 옹호했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박물관은 무료입장이 마땅하다. 공공의 선(善), 즉 국민의 문화적 시야를 넓히는데 이바지해야 하며 또 국민은 이미 세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정당성을 따지자면 무료보다는 탄력적인 요금징수체계의 마련이 보다 나을 수도 있다. 박물관미술관위원회(MGC)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한 사람은 평균적인 시민수보다 15배정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평균적인 납세자들이 이 많은 사람들을 대신해 돈을 지불한 셈이다.
돈을 받는 경우라도 빈곤층의 문화적 접촉기회를 박탈해서는 안된다. 가령 실직자나 연금생활자, 어린이들에게는 계속 무료입장을 허용해야 한다. 또 일요일이나 늦은 오후엔 무료입장을 허용하고 기간티켓을 발매, 한 사람이 여러번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안은 진정으로 박물관을 즐기는 능력있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자발적인 헌금을 「간청」하는 것이다. 도덕적인 호소가 강제보다 훨씬 문명적일 수 있다. 공공에 대한 무료개방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박물관의 취지에도 보다 부합된다.
〈정리·런던〓이진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