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골프]강수연『버디 욕심에 미스샷』 때늦은 후회

  • 입력 1997년 11월 16일 20시 27분


16일의 97호주여자오픈골프대회 최종 4라운드. 강수연은 6번홀부터 5연속 버디를 낚아 전날까지 사흘연속 단독선두를 달렸던 제인 크래프터(호주)를 1타차로 추월했다. 뒤집기에 성공한 바로 다음 홀인 11번홀. 강수연의 티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이를 확인한 크래프터는 안전하게 원온시킨 뒤 버디를 잡아내면서 다시 1타차로 뒤집었다. 『타수를 좀더 벌려야겠다는 생각에 홀컵에 붙이려다가 미스샷이 나왔어요』 강수연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이 티샷을 후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왜 그는 11번홀에서 이처럼 「무리수」를 뒀을까. 골프를 두고 「미스샷의 경기」라고도 한다. 적극적인 플레이로 버디나 이글을 낚으면 금상첨화지만 무리는 자칫 추락을 부르기 때문. 「쫓는 입장」에선 공격적이어야 한다. 반대로 「지키는 입장」이 되면 플레이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상례. 그러나 강수연은 「지키는 입장」이 된 뒤에도 여전히 공격적이었고 이것이화를부른 것. 이른바 「코스 매니지먼트」. 17년 프로경력의 크래프터와 올 4월 프로에 데뷔한 강수연의 차이가 바로 이것이다. 골프에서 흔히 말하는 「관록」, 이는 바로 코스 매니지먼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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