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벨기에 유고슬라비아 크로아티아. 이들이 16일 열린 98프랑스월드컵축구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본선행 티켓을 따낸 주인공들이다. 지난 18개월동안 6백게임. 이때문에 유럽지역의 예선은 「전쟁」으로 불렸다. 이탈리아는 이로써 10회연속 본선진출의 기록을 세웠으며 크로아티아는 내년 본선이 데뷔무대. 유럽의 15개국이 확정됨으로써 프랑스월드컵 본선진출국 32개국중 28개국이 가려졌다.
〈권순일기자〉
▼ 이탈리아 1―0 러시아 ▼
나폴리 상파울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탈리아 대 러시아전은 플레이오프의 빅카드. 이탈리아는 월드컵 3회 우승국이며 러시아는 본선에 8차례나 출전한 관록의 팀. 이탈리아는 게임메이커 알베르티니의 패스가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8분 골잡이 카시라기가 알베르티니의 스루패스를 받아 러시아 수비진영을 돌파하며 왼발로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모스크바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겼던 이탈리아는 1승1무.
▼ 벨기에 2―1 아일랜드 ▼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던 양팀은 초반부터 총력전. 벨기에는 브라질 출신 올리베이라가 전반 25분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을 잡았으나 후반 13분 아일랜드의 골게터 레이 휴프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벨기에는 10분만에 루크 닐리스가 아일랜드 진영에서 흘러나온 볼을 슈팅, 결승골을 뽑아냈다. 벨기에는 5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반면 아일랜드는 3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
▼ 유고 5―0 헝가리 ▼
92년 미국의 제재조치로 국제축구계에서 사라졌다 95년 복귀한 유고가 8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 1차 원정경기에서 7대1로 대승했던 유고는 이날도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팀 소속인 골잡이 프레드라그 미야토비치가 혼자 네골을 터뜨리며 5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 크로아 1―1 우크라 ▼
키예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는 전반 4분 러시아 프로리그 디나모 키예프 소속의 스트라이커 안드리 세브첸코에게 선제골을 빼앗겼다. 1차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겼던 크로아티아는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으로 추가실점을 막은 뒤 전반 27분 알렌 보키시크가 20m짜리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크로아티아는 사상 첫 본선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