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경기 고양시의 서삼릉 진입로에서는 도로 도색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런데 도색작업이 끝나 도로가 말끔한 모습을 드러낸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도로에는 다시 중장비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상수도관 교체를 위해 멀쩡한 도로를 파헤치는 공사가 다시 시작됐다.
상수도관 교체공사를 실시한다는 안내문은 도로 도색작업을 하기 전부터 이미 동네 곳곳에 붙어 있었다. 그런데도 도색작업은 강행됐고 며칠 걸리지 않아 「예정」대로 끝났다. 그리고 역시 「예정」된대로 다시 도로를 파헤치고 상수도관 교체공사를 강행했다. 그럼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또 다시 도로 도색작업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볼수록 한심한 행정이다.
회기가 끝나가는데 미리 책정된 예산이 남게 되자 이같은 마구잡이 공사가 강행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국민들이 피땀을 흘려가며 벌어서 낸 세금으로 이처럼 낭비하는 행정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유정화(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