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우리나라 안전교육]공공차원 교육 걸음마단계

  • 입력 1997년 11월 26일 08시 17분


공공차원의 우리나라 자동차안전교육은 그야말로 걸음마 단계. 면허취득은 말할 것도 없고 법규위반이나 사고로 벌점이 누적돼 재교육을 받는 경우도 강의실의 이론교육이 전부다. 실제 필요한 실습위주의 교육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일본 등 선진국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이 앞장서서 실습위주의 안전교육을 펼치는 곳들이 간혹 있다. 삼성화재는 91년 국내 최초로 실습위주의 드라이빙 스쿨을 열었다. 처음엔 삼성그룹내 직업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다 효과가 뛰어나자 폭을 크게 확대, 현재까지 6백여명에게 방어운전기법 커브길 제어방법 등을 전수했다. 9월에는 교통안전교육을 실제로 담당하고 있는 도로교통협회 소속 교수와 사고조사요원들을 대상으로 드라이빙 스쿨을 열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카레이서이자 자동차안전교육 전문가인 로스 벤트리(캐나다)를 초청, 사고예방요령에 관한 실습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일부러 미끄러지도록 고안해 실제 사고상항을 연출하는 스키드카를 도입, 사고예방기술을 터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편성해 놓았다. 이같은 실습교육은 아니지만 자사 영업차량의 교통질서 준수를 위한 캠페인을 하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풀무원. 94년부터 자사 차량 5백여대에 「불법운전을 보면 전화를 주십시오」라는 문구와 수신자부담 전화번호를 기재, 한달 평균 10여건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적발차량은 사흘간 교통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캠페인이 안전운전 보장은 물론 기업이미지에도 긍정적 도움을 주자 풀무원은 전사원의 차량에 로고를 부착, 안전운전운동을 확대했다. 그러나 문제는 일부 기업의 교통안전교육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이를 남의 일로 치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 차량들의 사고통계를 이용, 사고 원인을 분석한 뒤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는 기업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전 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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