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문경은과 「용병」 존 스트릭랜드.
「농구명가 부활」을 기치로 내건 삼성 썬더스가 이들 두 스타의 합작으로 중요한 고비에서 살아났다.
삼성은 2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우 제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문경은(36점)과 스트릭랜드(31점 12리바운드)가 공격을 이끌어 대접전끝에 96대 92로 이겨 귀중한 1승을 건졌다.
삼성은 개막후 5연승을 질주하다 나산 플라망스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으나 이날 승리로 6승1패를 마크하며 단독선두를 지켰다.
대우는 4승3패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에서 부상을 무릅쓰고 출전한 스트릭랜드는 용병드래프트 1순위의 이름값을 했고 「돌아온 람보」 문경은은 화려한 변신을 재확인했다.
특히 23일 나산과의 경기에서 앞니 네개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던 스트릭랜드는 코칭스태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우스피스를 착용하고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과시했다.
문경은은 4쿼터에만 3점슛 두개를 포함, 16점을 쏟아부어 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승부의 분수령은 4쿼터. 양팀은 동점과 역전을 세차례씩 주고받으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4쿼터에서 5반칙으로 퇴장당한 선수는 양팀 통틀어 3명.
대우는 4쿼터초반 조성훈의 3점슛으로 79대 69까지 앞서갔으나 문경은과 스트릭랜드 등에게 연속 11점을 내주며 80대 79로 역전을 허용했다.
종료 3분전까지 3점차로 뒤져있던 삼성은 그러나 문경은의 드라이브인에 이은 추가자유투로 90대 90, 동점을 만든뒤 숀 이스트윅의 골밑슛과 문경은의 3점슛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전광판과 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타임아웃이 아닌 상태에서 기록석의 잘못으로 부저가 울리는 등 곳곳에서 운영의 미숙을 드러냈다.
〈부천〓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