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내년 「개발사업」 노려라!

  • 입력 1997년 11월 26일 19시 53분


「5천만원에서 1억원 내외의 여유자금이 있는데 어떻게 굴려야 하나」. 주식에 투자하자니 원금도 못찾을 것 같고 이자수입을 보고 은행에 넣자니 불안하기는 마찬가지고…. 최근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내년 경제의 초긴축 운용과 은행 등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해보인다. 이같은 어두운 전망 탓에 주가가 바닥을 기고 환율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여유자금을 굴렸거나 명예퇴직 등으로 목돈을 거머쥔 사람들은 금융시장에서 발을 빼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아 헤매고 있다. 이들의 관심은 결국 부동산시장으로 쏠린다. 그러나 최근 경제상황을 볼 때 부동산시장도 침체의 늪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동산시장은 95년에는 주상복합건물, 지난해에는 전원주택 원룸임대주택 등이 떠오른 상품이었지만 올해는 뚜렷한 「대표선수」가 없다는데서 부동산경기의 부진을 입증하고 있다(최기홍사장).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년 경제 긴축운용으로 부동산경기의 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지만 일부 전문가는 어느 정도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부동산 투자의 매력은 사라졌을까. 내년 성장률이 5%이내로 대폭 낮아지는 상황에서는 무턱대고 땅을 산 뒤 값이 오르면 팔아 시세차익을 챙기려는 80년대식 투자는 불가능해졌다. 현재 부동산시장의 특징은 부동산의 개별적 특성에 따라 값의 차별화가 이뤄진다는 점. 따라서 새로운 투자기법과 자세로 접근한다면 적잖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양화석사장). 내년에는 올해와 같이 단순한 매매차익보다는 개발사업 중심의 부동산상품이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갖고 있는 땅을 입지여건에 맞게 개발하거나 개발가능성이 큰 농지, 소형 임대주택과 경기침체로 쏟아져나올 싼 경매물건이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김종호사장). 다만 개별 부동산시장은 긍정적인(상승) 요인과 부정적인(침체) 요인이 함께 있어 한쪽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같은 부동산상품이라도 지역별 유형별로 수익률이 크게 다른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다(오석건실장). 준농림지는 최근 규제강화로 전반적으로 다소 가라앉겠지만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임야와 농가주택 등이 인기를 끌고 전원주택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아파트는 서울의 경우 용적률 축소로 수익률이 줄어들어도 재개발 재건축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시세차익이 큰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오피스텔은 공급과다에다 최근 주거형 오피스텔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현재 주거형의 컨셉트와 가격이 유지된다면 주거형과 소형 저가 오피스텔 등이 내년 인기상품으로 등장할 전망. 임대주택사업 역시 각종 세제혜택 등으로 인해 재테크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침체에 빠진 상가의 경우 테마상가 전문상가 등이 돌파구를 마련하는 상품으로 부각되고 리노베이션, 리모델링, 외국인대상 임대주택사업 등 틈새사업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백승훈기자〉 ▼ 도움말 주신 분 오석건(吳錫健) 한국부동산신탁 컨설팅실장 김정렬(金淨烈) 대한부동산신탁 영업기획팀장 김종호(金鍾鎬) 태인컨설팅 사장 양화석(梁華錫) 21세기컨설팅 사장 정광영(鄭珖泳) 한국부동산컨설팅 사장 강경래(姜京來) 한국개발컨설팅 사장 최기홍(崔基洪) 글로벌랜드이엔티 사장 원창희(元昌喜) 인터원컨설팅그룹 사장 최칠규(崔七奎) KIRA컨설팅그룹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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