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선과 악의 싸움이 시작됐다.
인터넷에서 악당을 물리치는 보안관 역할을 할 주인공은 24일 미국의 시민운동 연합단체인 시민권 지도자회의(LCCR)가 개설한 사이트(www.civilright.org). 이 사이트는 최근 인터넷상에 범람하고 있는 일명 「증오사이트」에 맞서 인류애를 호소하고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LCCR는 미 백악관과 지역 전화회사 등의 지원으로 사이트를 개설했다.
증오를 조장하며 폭력을 선동하는 인종주의 파시즘 광신도집단 등이 운영하는 증오사이트는 해마다 웹의 세계를 잠식하고 있다. 이때문에 「사이버증오」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사이버증오에 따른 범죄도 생겨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자메일을 이용, 단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59명의 아시아계 대학생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증오사이트 가운데는 백인 극우집단인 미국의 KKK단과 아리안족 우월주의집단인 화이트 아리안 레지스탕스 등이 유명하다. 한 연구기관집계에 따르면 증오사이트가 지난 한해 동안 두배로 늘어 현재 2백50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도 웹을 악당들로부터 지키려는 노력에 동참의사를 표명하면서 LCCR에 『당신들은 사이버증오에 대한 해독제를 제공하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서한을 보내 격려했다.
LCCR는 지역 전화회사인 벨 애틀랜타가 기부하는 10만달러(약 1억1천만원)로 우선 2년동안 한시적으로 사이트를 운영, 인류애와 평등 및 박애정신을 고취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등을 주로 제공할 계획이다.
〈윤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