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초대석]최창신사무총장 『2002월드컵준비 이상무』

  • 입력 1997년 11월 26일 19시 53분


『남은 4년여의 기간이 넉넉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짧은 것도 아닙니다. 준비가 일본에 비해 뒤져있다고 걱정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기본적인 틀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출발하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최창신 월드컵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늘 자신만만하다. 그는 최근 방한한 주앙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FIFA)회장 일행에 한국의 준비상황을 명쾌하게 설명해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올림픽을 치른 한국의 저력을 월드컵을 통해 다시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뚜렷하게 보여줬다는 평가. 조직위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으면서 다양한 지역, 계층의 목소리를 감안해 일을 추진해야하는 만큼 그의 머릿속은 항상 복잡하다. ―아벨란제 FIFA회장 일행의 방한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경위야 어쨌든 유치과정에서 한국을 밀지 않았던 아벨란제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새로운 면을 보고 흡족한 모습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우리의 월드컵준비에도 큰 플러스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의 분산개최와 남북 단일팀 구성 등 최근 아벨란제회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은…. 『세계스포츠기구중 가장 보수적인 것이 FIFA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규정을 초월하면서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도움을 주려는 것은 파격적이라고 봅니다. 결국 FIFA의 이상인 「축구를 통한 세계평화의 실현」에 부합되는 것이지요』 ―월드컵준비가 더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데…. 『항간에 나도는 것처럼 정치논리 때문에 지체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대선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지난 4월부터 끌어온 서울의 주경기장 건설문제가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금년말이나 늦어도 내년초까지 국내개최도시가 확정되면 준비에 문제는 없습니다. 이미 부산 대구 인천 수원 등의 경기장건설은 공정에 들어가 15∼20%까지 진척됐습니다』 ―정부와 서울시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주경기장 예산문제는…. 『총건설비의 30%씩을 정부와 서울시가 부담하고 나머지 40%는 조직위와 축구협회 서울시 등에서 협조해 예산을 마련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련기관과의 협조관계는…. 『축구협회와는 호흡이 잘 맞습니다. 다만 조직위가 정부예산을 쓰지 않고 대회준비를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직위가 신청한 복권사업 등을 정부가 승인해 예산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해줬으면 합니다』 〈이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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