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연세대 「게르니카」,장애인의 권리 찾는다

  • 입력 1997년 12월 1일 08시 11분


연세대에 특례입학한 장애인 김형수(金泂壽·국문과3년)씨 등 이 학교 장애인학생 5명은 95년 말 장애인들의 권익옹호를 위한 모임 「게르니카」를 만들었다. 억압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표현한 피카소의 그림 게르니카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들은 우선 장애인용 화장실 공중전화 이동통로 경사로 등 장애학생들을 위한 최소한의 시설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특례입학을 허용한 교육부와 학교측의 무성의를 알리기 위해 나섰다. 연세적십자회와 사회복지학과학생회 등과 연대한 이들은 장애인 관련 자료집과 사진집을 전시 판매하고 「1일 장애인 체험」행사 등을 펼쳤다. 이후 「장애인복지문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풀어야 한다」는 뜻에 공감한 일반학생 3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모임은 더욱 활성화됐다. 게르니카는 학교측에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환경 조성을 촉구하는 한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전국장애인협회 등과 함께 「장애인의 날」행사를 주최하는 등 학교 울타리를 넘어서는 활동도 활발히 전개해 왔다. 이들의 노력으로 연세대측은 올해 학생회관 시설물에 점자안내판을 부착하고 중앙도서관 등 세곳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시설을 보완했으며 수화(手話)를 3학점짜리 교양과목으로 편성했다. 내년에 장애인교육환경에 관한 법안 청원활동을 벌일 계획인 이 모임은 최근 일본 장애인운동단체인 일본자립생활센터(JCIL)와 교류를 추진, 활동영역을 국제무대까지 넓히고 있다. 〈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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