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마주보기]청순미의 표상「오드리 헵번 시리즈」방영

  • 입력 1997년 12월 1일 08시 11분


▼「오드리 헵번 특선시리즈」 오드리 헵번은 우리의 중장년층에게 지나간 시대의 향수를 길어올리는 배우다. KBS 「시청자가 뽑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 50」에는 그녀가 출연한 작품이 3편이나 올라와 있다. 1위 「로마의 휴일」(월) 5위 「티파니에서 아침을」(화) 33위 「마이 페어 레이디」(수). 그의 매력은 맑고 큰 눈과 긴 목, 요정처럼 깜찍한 얼굴에서 우러나는 「깨끗한 청춘」의 이미지에 있다. 그는 말년에도 이 이미지대로 아프리카 등지의 어렵고 배고픈 난민들을 위해 구호활동을 벌이다 세상을 떠났다. 월요일 방영되는 「로마의 휴일」(사진)은 오드리 헵번의 할리우드 데뷔작품. 윌리엄 와일러감독이 만들어낸 그녀의 해맑은 미소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로 통했고 짧은 커트머리는 「헵번 스타일」이라는 패션용어로 정착됐다. 그는 이 영화에선 공주로 나왔지만 「마이 페어 레이디」에선 미운 오리새끼처럼 상스럽고 천박한 말투의 꽃파는 처녀로 변신한다. 여성혐오증에 걸린 음성학 교수가 고된 훈련 끝에 그녀를 상류사회의 「신데렐라」로 만든다. 「작은 아씨들」 「스타 탄생」 등 자기 잠재력을 찾아내 성공하는 여성들의 영화를 많이 만든 조지 쿠커 감독이 제작해 더욱 빛을 보았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는 고급 호스티스로 나온다. 세 역할마다 그녀의 청순미가 어떻게 빛깔을 바꾸는지 비교해보는 것이 이번 특선 감상의 키포인트다. 〈권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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