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 대한 대규모 자금공급을 포함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약효를 발휘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13일 시중 실세금리가 일부 떨어지고 폭락을 거듭하던 주가도 상승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불안감이 다소 가시는 상황.
▼시장상황〓채권시장에선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 수익률이 연 22.43%로 전날보다 2.25%포인트 떨어졌다.
금융기관간 급전자금인 콜자금은 종금사를 제외한 금융기관 사이에 연 25%로 거래됐으나 외국은행간 거래가 이보다 낮은 선에서 이뤄져 금리는 전날에비해0.4%포인트떨어진 연 22.76%에 형성됐다.
기업어음(CP)은 거래가 뚝 끊긴채 유통수익률은 연 26.67%(표면금리는 연 25%)를 고수했다.
금융전문가들은 『한국은행 자금지원 발표에 힘입어 회사채 수익률이 다소 하락했다』며 『그러나 법정금리상한선이 40%로 오르면 콜금리 추가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35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금융권에 대한 자금지원이 호재로 작용, 전날보다 9.14포인트 상승한 359.82로 마감됐다.
▼전망〓금융관계자들은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어느정도 약효를 발휘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금리하락 주가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 대책이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국제통화기금(IMF)방침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IMF의 대응여부에 따라 금융시장도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외환시장의 경우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들은 한국정부가 1백63억달러의 단기외채를 갚을 능력이 있느냐에 의문을 품고 있다』며 『추가적인 달러공급이 확인되지 않는 한 최근의 환율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 12일 조기 실시된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조치를 두고 「한국의 외화자금난이 심각하다는 증거」로 해석하고 있다.
시중실세금리도 주초에는 약간 하락하겠지만 환율이 오르면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