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지금보다 1천배 정도 더 빠른 테라비트 수준의 디지털 신호가 초고속망을 달리는 시대가 열립니다. 이런 초고속 대용량 신호를 분별하고 나누려면 빛을 이용한 광(光)기술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빛의 속도는 전자보다 7백∼8백배 이상 빠르기 때문이죠』
한국과학기자클럽이 11일 「올해의 과학자상」 수상자로 선정한 포항공대 권오대(權五大·전기전자공학과)교수. 그는 지금까지 제작된 반도체 레이저보다 1천분의 1정도의 전류만 흘려도 레이저를 만들어내는 마이크로암페어(㎂)급 반도체 레이저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해냈다. 극소전류 레이저는 빛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초고속 광교환기와 광컴퓨터의 필수 기술.
『국내 광기술은 미국 일본은 물론 대만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서도 크게 뒤져 있습니다. 이들 국가에는 대부분 「광전자학과」가 따로 설치돼 있을 정도입니다』
권교수는 『국내 업체들도 최근 몇년간 광기술의 중요성에 눈을 떠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 다행』이라며 『산업계와 힘을 합쳐 광기술의 첨단 기지를 마련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69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권교수는 미국 라이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코넬대와 벨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86년부터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홍석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