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치상/겨울농촌 도박꾼 활개

  • 입력 1997년 12월 18일 08시 58분


요즘 농촌에는 벼수매가 끝나 다소의 여유자금이 있다. 이를 노리는 도박꾼들이 동네마다 휘젓고 다니는 실정이다. 얼마전 낯모르는 사람 몇몇이 동네의 마을회관으로 찾아와 영농상담을 한다며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그리고는 밭떼기가 어떠니 비닐하우스 자재를 대준다느니 하며 그럴듯하게 둘러대다가 『심심한데 고스톱이나 한판 치자』며 화투를 꺼내놓았다. 몇몇 주민들이 심심풀이로 따라붙었다가 돈을 잃었다. 그리고는 며칠후 다시 나타나서는 영농상담을 한다며 봄딸기 밭떼기계약서를 내놓고 한바탕 수선을 떨더니 또 슬그머니 화투를 꺼냈다. 그제야 마을 어른 한 분이 수상쩍어하며 『소속이 어떻게 되는지 신분을 제대로 밝히라』고 요구하자 이리저리 둘러대며 슬그머니 내빼는 게 아닌가. 그들이 사라지고 난 다음 옆마을에서 그런 식의 미끼에 현혹돼 화투를 치다가 몇십만원씩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치상 (충북 괴산군 청천면 장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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