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문경은,종료0.1초전 자유투성공 승리이끌어

  • 입력 1997년 12월 21일 20시 24분


종료 4.2초를 남기고 1백10대 1백10 동점. 상대진영 왼쪽 구석으로 볼을 치고 들어가던 삼성썬더스의 문경은을 나래블루버드 주희정이 악착같이 따라붙는 순간 휘슬이 울렸다. 0.1초를 남기고 주어진 자유투. 긴박한 상황을 의식한 듯 문경은이 쏜 첫번째 자유투가 림을 빙그르르 돌다 흘러나왔지만 두번째 공은 깨끗하게 그물을 갈랐다. 1백11대 1백10의 한점차 승리. 시즌초반 5연승을 질주하다 극심한 무기력증을 드러내며 침체에 빠졌던 삼성이 21일 잠실경기에서 승리, 마침내 5연패에서 탈출하는 순간은 이처럼 극적이었다. 8승9패의 삼성은 재도약의 활력소를 얻었고 3연패를 안은 나래는 근심이 더욱 깊어졌다. 나래는 이날 경기에서 프로 최초로 정규시즌 팀통산 4천득점고지(4천17점)를 돌파했으나 리바운드에서 23대 35로 절대열세를 보여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승리의 주역은 역시 문경은(37점)과 존 스트릭랜드(45점 14리바운드). 문경은은 내외곽에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스트릭랜드는 시종 강력한 더블팀에 시달리면서도 최고의 센터에 걸맞은 플레이를 펼쳤다. 나래의 우세가 접전으로 뒤바뀐 4쿼터. 속공과 숀 이스트윅의 레이업슛에 이어 스트릭랜드가 골밑에서만 연속 5골을 뽑아낸 삼성은 중반 91대 91로 동점을 만들며 대반격을 예고했다. 4쿼터에만 일곱차례의 동점을 거듭하며 긴장감이 감돌았던 승부의 향방은 2분14초를 남기고 나래의 기둥 제이슨 윌리포드(31점 15리바운드)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결국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대구에선 최근 눈에 띄게 팀플레이가 좋아진 나산플라망스의 변신이 돋보였다. 나산은 김상식(25점)과 아도니스 조던(23점)의 외곽포를 앞세워 홈팀 동양오리온스를 88대 70으로 물리치고 4연승. 부천에서 열린 대우제우스와 SK나이츠의 경기에서는 대우가 김훈(24점 9리바운드) 우지원(22점)콤비가 손발을 맞춰 1백1대 75로 가볍게 이겼다. 3연승의 대우는 나래를 제치고 단독2위로 올라섰다. 〈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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