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데이르 비에라 이란감독이 반미감정덕분에 98프랑스월드컵축구 본선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이란국영 테헤란방송은 21일 이란축구연맹(IFF)이 브라질출신의 비에라감독을 유임하기로 결정하고 내년 프랑스월드컵에 대비해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감독교체를 추진해오던 축구연맹이 감독유임으로 급선회한 것은 보라 밀루티노비치, 요한 크루이프 등을 상대로 한 영입작업에 실패한 데다 같은 조에 속한 미국과의 대진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에라감독은 지난 해 코스타리카대표팀을 이끌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미국에 1승1패를 기록했으며 평소 『이란보다도 미국 대표팀 전력과 선수들의 장단점을 손바닥보듯 잘 알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것.
이에따라 『미국을 꺾을 비책이 있다』는 그의 호언장담은 월드컵에서 미국을 꺾어야한다는 이란국민의 반미감정과 맞아 떨어지면서 정계와 체육계에서도 그가 감독으로 유임돼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돼왔다.
대표팀 주장 아베자데도 『두 나라의 정치적 관계로 볼 때 정부와 국민이 원하는 것은 프랑스에서 미국에 수치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우승후보인 독일을 비롯, 미국 유고 등과 F조에 속해 있다.
〈테헤란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