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나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넓혀 줍니다.물론 단원들 서로간의 우정은 말할 나위도 없지요』
「극단 수리단」(단장 김송희·金松熙·35·주부)은 경기 군포에 거주하는 주부 학생 직장인 등 순수 아마추어 연극인 15명이 모여 93년 창단한 연극모임이다. 이들은 그동안 연극관람 기회가 거의 없었던 군포시민들의 문화갈증을 풀어왔다.
이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은 팀워크. 연습할 공간조차 없어 노인정이나 여성회관을 빌려 연습하기도 하고 때로는 공원의 가로등 밑에서 힘겹게 연습하기도 하지만 연습이 끝나면 이들 사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은 생활주변의 작은 일들을 작품화해 공연하고 있다. 철학적 고뇌 등 어렵거나 거창한 작품보다는 소시민들의 삶을 투영한 소박한 작품이 삶의 의미를 되새겨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작품선정 과정은 아주 꼼꼼하다. 단원들은 틈을 내 다른 극단의 공연을 보러 가고 작품선정을 둘러싸고 난상토론을 벌인다. 또 연습이 없을 때는 사물놀이나 탈춤 민요 등을 함께 배우기도 한다.
이들은 매년 5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아동극과 가족극을 공연해 왔다. 12월 중순 당동 노인복지회관 등 4곳에서 순회공연한 가족극 「판도라의 상자」는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을 둘러싼 우리네 삶을 스펙트럼처럼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5월5일 어린이날 산본중심상가 광장에서 펼친 아동극 「흥부야 놀부야」공연에는 1천여명의 관객들이 몰려 단원들의 연기에 함께 어깨춤을 들썩였다. 0343―91―2631
〈군포〓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