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불가피한 일로 일본출장을 다녀왔다. 공항에서 환전을 하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90만원을 환전했더니 7만여엔밖에 되지 않는 것이었다. 상대 회사와 계약조건을 개선하는 일인 만큼 어쩔 수 없었지만 속으로는 당장이라도 발길을 돌리고 싶었다.
되도록 아껴 쓰고 돌아와서 남은 돈을 환전하니 출국할 때 갖고 나갔던 금액보다 오히려 많았다. 외화를 아꼈다는 기쁨보다는 장차 어떻게 될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이틀후 외국에 보낼 선물을 사려고 한 백화점에 들렀다가 수입화장품 코너에 몰려 있는 여성들을 보는 순간 너무도 화가 났다.
수입품 코너에 장사진을 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이 미웠다.
곽윤숙(서울 성북구 삼선동2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