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대전시내 인력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대전시내에는 서구 도마동, 대전역 주변, 대동오거리, 충남도청뒤 등 5군데에 노천인력시장이 형성돼 「일당」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6월만해도 한산했던 이곳에 최근에는 하루 1백여명이 몰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회사의 부도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들.
심모씨(43·대전 동구 대1동)는 『2개월전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2주전부터 인력시장에 나오고 있으나 특별한 기술이 없어 이곳에서도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내 크고 작은 80여개의 인력회사에도 구직자들이 지난해보다 두배이상 늘어났다. 인력시장에 이처럼 사람들이 몰리자 하루 노임도 떨어지고 있다.
대전 중구 오류동 S건설이 짓고 있는 건축현장에는 하루 40여명의 일용직을 7만원에 고용해 왔으나 최근 6만원으로 내렸다. 그동안 구인난을 겪어왔던 대전시내 택시회사들도 최근 실직자를 비롯해 명예퇴직자와 자영업자들이 대거 몰려 인력난은 옛말이 됐다. B택시(대전 중구 용문동)의 한 관계자는 『이제 택시운전기사도 나이와 외모를 고려해 선발할 정도』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대전〓이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