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금정산 등산로 순우리말 안내판 눈길

  • 입력 1997년 12월 27일 08시 30분


부산 동래구 온천2동 동정자문위원회(위원장 서경준)는 최근 금정산 등산로인 복수암∼약수터∼미륵암∼케이블카에 이르는 2.4㎞ 구간에 순수 우리말로된 가로 45㎝, 세로 32㎝, 높이 1m 크기의 입간판 10개를 설치했다. 경사가 심해 쏜살같이 갈 수밖에 없다는 뜻을 지닌 「손살베기」와 조금 쉬어가야 한다는 「쉴참마루」, 해를 바라볼 수 있는 골짜기란 뜻의 「해받이골」 등으로 씌어진 입간판이 등산로 중간중간에 설치돼 있다. 오르막길에는 엉금엉금 기어간다는 뜻의 「엉금비탈」과 정상이 다다른 곳에는 「얼추왔재」라는 입간판이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산허리춤」 「깔딱거리」 「되내리막」 「아등바등」 「헉헉쉼터」 등의 안내간판을 보면 쉽게 뜻과 산세를 알 수 있어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부산〓조용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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