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용환 비상경제대책위 대표

  • 입력 1998년 1월 6일 20시 00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측 비상경제대책위원인 김용환(金龍煥)자민련 부총재는 “앞으로 비대위의 활동은 기업의 체질개혁에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총재는 또 “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제시할 ‘가이드라인’은 기업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지 강제적인 조치는 아니다”라고말했다. ―우리 재벌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과다한 차입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또 확실한 주력기업도 없이 외형만 큰 것도 문제다. 중소기업이 일방적으로 대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수직적인 관계도 문제다.” ―가이드라인은 정확히 어떤 것인가. “기업이 앞으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지 밀어붙이는 그런 것은 아니다. 인위적으로 A기업은 문을 닫아라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방식은 새 정부가 생각하는 시장경제원리에도 맞지 않다. 기업이 자율적인 노력에 의해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과다한 차입금의존체질을 시정해나가는 방향으로 적응토록 하겠다는 것이 김차기대통령의 생각이다.” ―가이드라인의 내용중 일부는 법으로 제도화할텐데 결국 강제성을 띨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입법을 하게 될 부분은 오히려 기업 스스로의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과 기업이 스스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유도하는 내용이 될 것이다.” ―자율적으로 유도한다면 대기업이 순순히 응할 것으로 보나…. “자율적 노력을 요구하는 것은 법과 제도로 강압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정책이다. 안 따라오면 국내 금융기관은 물론 외국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을 하지 못할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의 방향은…. “기업이 스스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상호지급보증이나 연결재무제표 문제를 개선, 빠른 시일내에 기업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국내 금융기관이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은 외국인투자 등으로 메우면서 정상적인 기업운영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수지도 안 맞는 기업을 상호지급보증으로 외형만 늘려온 것은 잘못이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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